전체 글 (113) 썸네일형 리스트형 무안국제공항 무안국제공항은 한 때 '고추 말리는 공항'이라 불리는 수모를 겪었다. 텅텅 빈 활주로에 인근 주민이 수확한 고추를 말리면서다. 무안공항은 지역의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거론할 때 반드시 언급되는 대표적인 실패 사례이기도 했다. '무늬만 국제공항'이라는 따가운 여론의 비판도 끊이질 않았다.그래도 2007년 개항 이후 항공기 운항 편수는 물론 이용객도 꾸준히 늘었다. 공항 주변 여건도 많이 좋아지고 있다. 호남고속철도도 우여곡절을 겪기는 했지만, '무안공항 경유'가 최종 결정됐다. 무안공항을 지나는 호남고속철 완공은 2025년, 얼마 남지 않았다. 무안공항 진입도로도 4차로로 확·포장 되면서 접근성이 한층 개선됐다. 더 많은 국제노선 취항을 위해 무안공항 활주로 연장도 추진되고 있고 여객터미널 리모델링.. 노골적인 역사왜곡 일본이 또 선을 넘어섰다. 역사 왜곡 문제다.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 우기는 수준이 아니다. 과거사 왜곡이 더 노골적이고 집요하다. 그들은 고교 2학년 이상이 내년부터 사용할 교과서 239종에 대한 검정 결과 발표하면서 역사를 다시 왜곡했다.어이가 없다. 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 연행'이란 표현이 '동원'으로 수정했다. 일본군 위안부, 종군 위안부 등 일본군의 책임을 인식하는 단어가 모두 삭제되고 위안부로 통일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아예 다루지 않은 교과서도 상당수다. 위안부 문제를 다룬 교과서도 일본군이 관여했다는 점을 배제하거나 강제적이었다는 점을 모호하게 기술하는 등 축소·은폐했다. '가해의 역사'를 지우려는 시도다. 과거의 전쟁이 침략 전쟁이었고, 식민지를 강제로 지배했다는 '가학적인 역.. 선행기언 어느 날 인도의 한 어머니가 어린아이와 함께 간디를 찾았다. "선생님 저희 아이에게 설탕을 좀 적게 먹으라고 타일러 주세요. 저희 아이가 선생님을 매우 존경하기 때문에 선생님이 말씀하시면 그대로 따를 것 같습니다." 간디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는 3주 후 다시 오면 그때 말해주겠노라 답했다. 어머니는 좀 의아했지만 3주 후 다시 간디를 찾아 같은 부탁을 했다. 그때야 간디는 "애야 설탕을 많이 먹으면 몸에 해롭단다. 설탕을 좀 줄이렴"하고 말했다. 의아스럽게 생각했던 어머니에게는 이렇게 말했다. "사실은 저도 설탕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제가 먼저 3주 정도 시간을 들여 줄일 수 있는 가를 시험 삼아 해 보았는데, 설탕을 줄일 수 있어서 오늘 그렇게 말한 것입니다." '실천'과 관련해 유명한 간디의.. 가스라이팅 '가스라이팅(gaslighting)'. 심리적 조작을 통해 타인이 마음에 스스로에 대한 의심을 불러일으키고 현실감과 판단력을 잃게 만듦으로써 그 사람에게 지배력을 행사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가스등 효과라고도 불린다. '패트릭 해밀턴'의 연극을 원작으로 한 1944년 미국의 영화 '가스등'에서 유래한 말이다.영화는 아내의 재산을 노리고 결혼한 남편이 온갖 속임수와 거짓말로 멀쩡한 아내를 정신병자로 만드는 과정을 그렸다. 남편은 집안의 가스등을 일부러 희미하게 해놓고 아내가 어둡다고 할 때마다 '당신이 잘못 본 것'이라거나 '왜 엉뚱한 소리를 하느냐'고 계속 핀잔을 줬다. 주변 환경과 소리까지 교묘히 조작해서 현실감을 잃도록 해 갈수록 스스로를 믿지 못하고 자책하며 가해자에게 의지하게 만들기도 했다. .. 숫자 '518'과 광주 '518'이란 숫자는 참 묘하다. 여전히 가슴 뛰게 만드는 숫자다. 가끔 손목시계가 5시 18분을 가리켜도 묘한 감정이 흐를 정도다. 그만큼 1980년 5·18민중항쟁의 중심이었던 광주엔 '518'이란 숫자는 특별할 수밖에 없다. 유독 광주에 '518'이란 숫자와 연관된 것들이 많은 것도 같은 연유다.'518번 시내버스'가 첫번째다. 365일 광주민중항쟁의 사적지를 경유하는 시내버스다. 5·18자유공원과 5·18기념문화센터, 옛 전남도청 광장, 전남대학교, 광주역, 국립5·18민주묘지 등을 경유하는 광주만의 버스다.항쟁의 중심지였던 옛 전남도청 앞에서 현재 5·18기록관이 들어선 옛 가톨릭센터 사이의 직선거리도 518m다. 이 길은 '유네스크 민주인권로'로 지정돼 있기도 하고, 한때 이곳을 잔디로 입혀 .. 지방소멸 '지방소멸', 쉽게 쓰이지만 생각해보면 참 무서운 단어다.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져 없어진다는 게 소멸(消滅)의 사전적 의미다. '지방소멸'은 2014년 일본의 마스다 히로야(전 일본 총무대신)가 자신의 저서 '지방소멸'이라는 책에서 처음 도입한 개념이다. 마스다는 현재 인구감소 추세대로라면 일본은 앞으로 30년 이내 고령화와 20~39세 여성 인구 감소로 대부분의 지방 사회가 사라진다고 주장해 충격을 줬다. 한국에서는 한국고용정보연구원이 2016년 '한국의 지방소멸에 관한 7가지 분석'에서 마스다의 지방소멸 지표를 빌려 '지방소멸위험지수'를 발표하면서 지방소멸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소멸위험지수는 20~39세 여성 인구 수와 65세 이상 고령인구 수의 비율이다. 일반적으로 소멸위험지수 값이 .. 귀농/귀촌의 현실 지방소멸, 무섭지만 현실이 될 날도 멀지 않았다. 대표적인 농도인 전남의 경우 더 심각하다. 전남은 농림어업이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타 지역에 비해 높다. 전남의 농어촌을 중심으로 고령화는 심화된 상황. '지역 내 총생산(GRDP)' 기준 7.9%(경상가격 기준, 2020년)로 전국평균(1.9%)을 크게 웃돈다. 고령화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고 지방소멸 위험도 심각한 수준이다. 22개 시·군 중 17개 시군이 '소멸위험'에 처해 있다. 읍·면·동으로 범위를 좀 더 세분화하면, 323개 읍·면·동 중 85.4%인 276곳이 '소멸위험' 지역에 속한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율이다. 276곳 중 220곳은 '소멸고위험'이고, 56곳인 '소멸위험진입' 단계다. 전남 기초단체에서 귀농·귀촌·귀어 등 인구.. 고약해 조선시대 '고약해(高若海)'라는 인물이 있었다. 별명이 아니다. 실제 인물이며 두루 벼슬을 거친 문신이다. 그는 태조부터 세종까지 4명의 임금을 섬긴 충신이다. 도 관찰사와 사헌부 대사헌 등을 거친 명재상이기도 하다. 고약해는 임금이 올바른 정치를 하지 못할 때, 목숨을 걸고 바른말을 했다. 언제 어느 상황에서건 '아닌 건 아니다'라는 직언을 멈추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고약해가 이름값을 제대로 발휘한 시기는 세종 때다. 그가 호조 참판이었던 세종 22년(1440년) 3월의 일이다. '수령육기법(지방 수령의 임기를 6년으로 정하는 법)'을 놓고 어전회의에서 세종과 고약해가 논쟁을 벌였다. 세종은 임기를 6년으로 늘리려 했지만 고약해는 반대했다. 고약해는 '수령 임기가 3년에서 6년으로 늘어남으로써 수령으..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