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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우경화의 시작 '쇼인신사'를 가다 요시다 쇼인 (吉田松陰ㆍ1830~1859)은 일본 우경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그는 정한론(征韓論)을 가다듬고, 대동아공영론(大東亞共榮論)을 창시했다. 그의 제자들은 메이지 유신의 주역들로 성장했다. 한국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도 쇼인의 제자이다. 일본의 우경화를 보면서 요시다 쇼인을 주목하는 이유다.  그를 만나기 위해 일본으로 향했다.  여정은 힘들었다. 목적지는 야마구치현의 하기(萩), 쇼인신사가 있는 곳이다. 혼슈(本州) 최남단, 시모노세키(下關)로부터 100㎞ 떨어진 곳이다. 때론 대로를, 때론 산길을 버스로 2시간 넘게 달려야 했다. 진눈깨비도 여정에 힘듦을 보탰다.하기시, 야마구치 역사의 심장이다. 19세기 까지 조슈 번(長州藩ㆍ지금의 야마구치)의 영주가 살았고, 번..
총선, 세대교체 그리고 광주전남 2016년 20대 총선의 기억이다. 국민의당 '녹색 돌풍'이 광주전남을 강타했던 해다. 더불어민주당이 전국적으로는 원내 제1당이 됐지만, 광주와 전남에서는 국민의당에 완패했다. 민주당은 광주에서 7석 모두를 잃었고, 전남 13석 중 1석을 뺀 나머지 모두를 잃었다. 원내 1당의 지위를 얻었지만 호남을 기반으로 한 민주당으로서는 참담한 결과였다. '노무현 탄핵 열풍'이 불었던 2004년 17대 총선 때 보다 충격은 더 컸다. 2004년 민주당은 광주에서는 7석 모두를 잃기는 했지만, 전남에서는 5석을 건졌다.2004년과 2016년은 상황이 같으면서도 조금 다르다. 2004년에는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실망감이 만들어낸 결과였다면, 2016년은 광주·전남 시·도민의 민주당에 대한 반감이 더 큰 이..
무안국제공항 무안국제공항은 한 때 '고추 말리는 공항'이라 불리는 수모를 겪었다. 텅텅 빈 활주로에 인근 주민이 수확한 고추를 말리면서다. 무안공항은 지역의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거론할 때 반드시 언급되는 대표적인 실패 사례이기도 했다. '무늬만 국제공항'이라는 따가운 여론의 비판도 끊이질 않았다.그래도 2007년 개항 이후 항공기 운항 편수는 물론 이용객도 꾸준히 늘었다. 공항 주변 여건도 많이 좋아지고 있다. 호남고속철도도 우여곡절을 겪기는 했지만, '무안공항 경유'가 최종 결정됐다. 무안공항을 지나는 호남고속철 완공은 2025년, 얼마 남지 않았다. 무안공항 진입도로도 4차로로 확·포장 되면서 접근성이 한층 개선됐다. 더 많은 국제노선 취항을 위해 무안공항 활주로 연장도 추진되고 있고 여객터미널 리모델링..
무안국제공항 무안국제공항은 한 때 '고추 말리는 공항'이라 불리는 수모를 겪었다. 텅텅 빈 활주로에 인근 주민이 수확한 고추를 말리면서다. 무안공항은 지역의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거론할 때 반드시 언급되는 대표적인 실패 사례이기도 했다. '무늬만 국제공항'이라는 따가운 여론의 비판도 끊이질 않았다.그래도 2007년 개항 이후 항공기 운항 편수는 물론 이용객도 꾸준히 늘었다. 공항 주변 여건도 많이 좋아지고 있다. 호남고속철도도 우여곡절을 겪기는 했지만, '무안공항 경유'가 최종 결정됐다. 무안공항을 지나는 호남고속철 완공은 2025년, 얼마 남지 않았다. 무안공항 진입도로도 4차로로 확·포장 되면서 접근성이 한층 개선됐다. 더 많은 국제노선 취항을 위해 무안공항 활주로 연장도 추진되고 있고 여객터미널 리모델링..
노골적인 역사왜곡 일본이 또 선을 넘어섰다. 역사 왜곡 문제다.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 우기는 수준이 아니다. 과거사 왜곡이 더 노골적이고 집요하다. 그들은 고교 2학년 이상이 내년부터 사용할 교과서 239종에 대한 검정 결과 발표하면서 역사를 다시 왜곡했다.어이가 없다. 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 연행'이란 표현이 '동원'으로 수정했다. 일본군 위안부, 종군 위안부 등 일본군의 책임을 인식하는 단어가 모두 삭제되고 위안부로 통일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아예 다루지 않은 교과서도 상당수다. 위안부 문제를 다룬 교과서도 일본군이 관여했다는 점을 배제하거나 강제적이었다는 점을 모호하게 기술하는 등 축소·은폐했다. '가해의 역사'를 지우려는 시도다. 과거의 전쟁이 침략 전쟁이었고, 식민지를 강제로 지배했다는 '가학적인 역..
선행기언 어느 날 인도의 한 어머니가 어린아이와 함께 간디를 찾았다. "선생님 저희 아이에게 설탕을 좀 적게 먹으라고 타일러 주세요. 저희 아이가 선생님을 매우 존경하기 때문에 선생님이 말씀하시면 그대로 따를 것 같습니다." 간디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는 3주 후 다시 오면 그때 말해주겠노라 답했다. 어머니는 좀 의아했지만 3주 후 다시 간디를 찾아 같은 부탁을 했다. 그때야 간디는 "애야 설탕을 많이 먹으면 몸에 해롭단다. 설탕을 좀 줄이렴"하고 말했다. 의아스럽게 생각했던 어머니에게는 이렇게 말했다. "사실은 저도 설탕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제가 먼저 3주 정도 시간을 들여 줄일 수 있는 가를 시험 삼아 해 보았는데, 설탕을 줄일 수 있어서 오늘 그렇게 말한 것입니다." '실천'과 관련해 유명한 간디의..
가스라이팅 '가스라이팅(gaslighting)'. 심리적 조작을 통해 타인이 마음에 스스로에 대한 의심을 불러일으키고 현실감과 판단력을 잃게 만듦으로써 그 사람에게 지배력을 행사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가스등 효과라고도 불린다. '패트릭 해밀턴'의 연극을 원작으로 한 1944년 미국의 영화 '가스등'에서 유래한 말이다.영화는 아내의 재산을 노리고 결혼한 남편이 온갖 속임수와 거짓말로 멀쩡한 아내를 정신병자로 만드는 과정을 그렸다. 남편은 집안의 가스등을 일부러 희미하게 해놓고 아내가 어둡다고 할 때마다 '당신이 잘못 본 것'이라거나 '왜 엉뚱한 소리를 하느냐'고 계속 핀잔을 줬다. 주변 환경과 소리까지 교묘히 조작해서 현실감을 잃도록 해 갈수록 스스로를 믿지 못하고 자책하며 가해자에게 의지하게 만들기도 했다. ..
숫자 '518'과 광주 '518'이란 숫자는 참 묘하다. 여전히 가슴 뛰게 만드는 숫자다. 가끔 손목시계가 5시 18분을 가리켜도 묘한 감정이 흐를 정도다. 그만큼 1980년 5·18민중항쟁의 중심이었던 광주엔 '518'이란 숫자는 특별할 수밖에 없다. 유독 광주에 '518'이란 숫자와 연관된 것들이 많은 것도 같은 연유다.'518번 시내버스'가 첫번째다. 365일 광주민중항쟁의 사적지를 경유하는 시내버스다. 5·18자유공원과 5·18기념문화센터, 옛 전남도청 광장, 전남대학교, 광주역, 국립5·18민주묘지 등을 경유하는 광주만의 버스다.항쟁의 중심지였던 옛 전남도청 앞에서 현재 5·18기록관이 들어선 옛 가톨릭센터 사이의 직선거리도 518m다. 이 길은 '유네스크 민주인권로'로 지정돼 있기도 하고, 한때 이곳을 잔디로 입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