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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워라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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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밸'.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Work & Life Balance)'의 줄임말이다. 말 그대로다. 일과 삶을 균형있게 살아가자는 의미다.

직장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시작이다. 한 취업포털이 구직자 400명을 대상으로 물었다. 연봉이 많은 대신 야근이 잦은 직장, 연봉은 적지만 야근도 적은 직장 중 하나를 골라달라고 물었다. 65%.5%가 '연봉 중간, 야근 적은 기업'을 선택했다. 연봉 적고, 야근 없는 기업'은 22.8%, '연봉 높고, 야근 잦은 기업'은 11.8% 순이었다. 직장을 선택할 때 경제적 안정뿐 아니라 삶의 질을 고려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결과다.

비슷한 조사다.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3294명에게 입사하고 싶은 회사의 조건을 물었다. 일과 생활이 균형을 이루는 살을 택한 이들이 43%가 넘었다. 연봉을 중시하는 이는 25%에 불과했다.

'워라밸'이 구직자나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소위 '트렌드'다. 좋은 인재를 유치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직원들의 '워라밸'을 높여주려고 시도하는 기업들도 조금씩 늘고 있다.

그러나 '워라밸'을 꿈꾸기에는 아직 척박한 것도 사실이다.

"워라밸이고 뭐고 취업만 했으면 좋겠다" 고 외치는 취준생은 여전히 많다. 직장에서의 현실도 '워라밸'과는 동떨어질 때가 많다. 정시퇴근, 유연 근무, 자유로운 휴가사용…. '눈치'는 여전하다.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 과제 중 71번째는 휴식 있는 삶을 위한 일ㆍ생활 균형의 실현이다. 일ㆍ생활 균형은 정부와 지역의 중요한 정책으로 반영되고 있다. 많은 제도도 만들어지는 현실이다.

문제는 인식변화다.

기업은 정부지원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일ㆍ생활 균형을 확대하려는 경영의지가 있어야 한다. 동료가 일ㆍ생활 균형 제도를 활용했을 때 편견없이 바라볼 수 있는 직장 문화도 필요하다. 직장에서 삶의 질이 높으면 기업을 떠나지 않는다. 일터를 바꿔나가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불가능하지도 않다. 기업문화가 변하고, 일과 생활의 균형이 맞춰질 때 비로소 일하고 싶은 직장도 만들어질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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