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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숫자 '518'과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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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이란 숫자는 참 묘하다. 여전히 가슴 뛰게 만드는 숫자다. 가끔 손목시계가 5시 18분을 가리켜도 묘한 감정이 흐를 정도다. 그만큼 1980년 5·18민중항쟁의 중심이었던 광주엔 '518'이란 숫자는 특별할 수밖에 없다. 유독 광주에 '518'이란 숫자와 연관된 것들이 많은 것도 같은 연유다.

'518번 시내버스'가 첫번째다. 365일 광주민중항쟁의 사적지를 경유하는 시내버스다. 5·18자유공원과 5·18기념문화센터, 옛 전남도청 광장, 전남대학교, 광주역, 국립5·18민주묘지 등을 경유하는 광주만의 버스다.

항쟁의 중심지였던 옛 전남도청 앞에서 현재 5·18기록관이 들어선 옛 가톨릭센터 사이의 직선거리도 518m다. 이 길은 '유네스크 민주인권로'로 지정돼 있기도 하고, 한때 이곳을 잔디로 입혀 '녹색 아고라광장'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 나왔던 곳이기도 하다.

광주시청사도 숫자 518과 연관이 깊다. 시청사 중 의회동의 높이 '5'와 원형 모양의 대회의실, 그리고 본관 높이 층인 '18'을 더하면 5·18이다.

계획된 시설물에도 숫자 '518'은 넘쳐난다. 얼마 전 설계공모 당선작을 정한 '사직공원 상설공연장'의 무대 면적도 518㎡이다. 조만간 설계 계약 등을 통해 광주를 대표하는 문화·공연 특화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조성이 예정된 '아시아 예술정원'에도 518의 숫자가 담긴다.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시립 미술관을 잇는 하늘다리가 설치될 예정인데, 이 다리의 길이가 518m다.

숫자 518 탓에 논란이 된 적도 많다. 2005년 당시 한 광주시의원이 옛 전남도청 부지에 518m 높이의 '민주·인권타워' 건립을 제안하기도 했다. 해당 의원은 기자들과 함께 헬기에 올라타 518m 상공까지 올라가는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무소속의 양향자 국회의원은 518m의 '빛의 타워' 건립을 제안했다. 양 의원이 2018년 광주시장에 출마했을 때의 제안이다. 여의도공원 면적의 5배에 이르는 '광주 센트럴파크'를 만들고 그 공원에 518m의 빛의 타워를 세운다는 계획이었다.

이 밖에도 영암에 있는 월출산 구름다리가 설치된 높이가 518m이고, 정남진편백숲우드랜드로 유명한 장흥 억불산 정상도 해발 518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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