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인도의 한 어머니가 어린아이와 함께 간디를 찾았다. "선생님 저희 아이에게 설탕을 좀 적게 먹으라고 타일러 주세요. 저희 아이가 선생님을 매우 존경하기 때문에 선생님이 말씀하시면 그대로 따를 것 같습니다." 간디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는 3주 후 다시 오면 그때 말해주겠노라 답했다. 어머니는 좀 의아했지만 3주 후 다시 간디를 찾아 같은 부탁을 했다. 그때야 간디는 "애야 설탕을 많이 먹으면 몸에 해롭단다. 설탕을 좀 줄이렴"하고 말했다. 의아스럽게 생각했던 어머니에게는 이렇게 말했다. "사실은 저도 설탕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제가 먼저 3주 정도 시간을 들여 줄일 수 있는 가를 시험 삼아 해 보았는데, 설탕을 줄일 수 있어서 오늘 그렇게 말한 것입니다." '실천'과 관련해 유명한 간디의 일화다.
'논어'에도 비슷한 교훈이 담겨있다. '위정편 13장'이다. '선행기언 이후종지(先行基言 而後從之)'라고 한 공자의 말이다. '먼저 자기 말을 스스로 실행하고 그다음에 타인으로 하여금 자기를 따르게 하는 것이다'라는 의미다. 공자가 그의 제자였던 자공에게 했던 말이다. 군자에 대한 자공의 물음에 대한 답이었다. 자공은 뛰어난 공자의 제자다. 공자가 죽은 후 제나라에서 재상까지 지냈던 인물이다. 하지만 공자가 보기에 자공은 말이 행동을 앞섰다. 그래서 공자는 실천의 덕목을 강조했던 것이다.
말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행동과 실천이 어려울 뿐이다. 실천, 정치인이 특히 지녀야할 기본적인 자질이기도 하다. 정치의 시즌, 여기저기 선택을 바라는 후보들이 '주민을 위해 일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무수히 많은 약속도 쏟아진다. 그러나 그리 희망스럽지는 않은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동안 살면서 대선, 총선, 지방선거 등 수많은 선거를 지켜봤다. 당선만 되면 국민과의 약속인 공약을 이행하지 않는 당선자들도 무수히 많았다. 아쉬울 때 온갖 감언이설을 늘어놓고 불리해지면 약속을 뒤집는 정치인도 많이 지켜봤다. 지지를 얻기 위한 공약(空約)도 부지기수였다.
'허황된' 수백 개의 약속보다 지킬 수 있는 단 하나의 공약을 제시하는, 그런 정치인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해득실을 떠나 '언행일치'를 실천하는 정치인이 많아져야 정치에 희망이 있다.
넋두리
선행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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