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 (23) 썸네일형 리스트형 '다름'에 대한 인정과 공감이 필요하다-퀴어축제를 바라보는 시각 '퀴어(queer)'. 사전적 의미는 '기묘한' 혹은 '괴상한'이라는 의미다. 동성애자를 비하하거나 경멸할 때 사용됐다. 그러나 80년대 동성애자 인권운동이 전개되면서 본래의 부정적 의미가 사라졌다. 이후 '퀴어'는 동성애자는 물론 성 소수자를 지칭하는 포괄적 단어로 사용됐다. 성 소수자는 사회적 다수인 이성애자와 구분되는 성적 지향이나 성 정체성, 신체 등을 지닌 이들이다.'무지개 깃발'도 있다. 성 소수자를 지칭하는 또 다른 단어다. '성 소수자의 다양성' 이란 의미가 담겼다. 처음에는 성 소수자 퍼레이드 등 인권운동의 현장에서 제한적으로 사용됐다. 현재는 성 소수자를 상징하는 대표적 이미지다.'퀴어문화축제'.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성 소수자들의 행사다. 전세계적으로 열리는 '퀴어 퍼레이드'의 한 종류.. 울지마 엄마, 진실은 침몰하지 않을테니까-팽목항 '기억의 벽' 벌써 1년. 변한 건 없는데, 기억은 흐릿해진다. 그러나 이웃들의 눈물이 여전히 마르지 않은 채, 사람들의 기억을 들추게 한다. 팽목항의 '기억의 벽'이다. '기억의 벽'은 착한 이들이 오롯이 내려놓은 마음이 담긴 타일로 채워졌다. 원래 천개의 타일이 목표였다. 그러나 '2014년 4월 16일'을 잊지 않으려는 이들의 마음을 담기에는 부족했다. 자식을 먼저 보낸 유가족의 애끓는 기억에 시골 산골 아이의 소박한 기억까지 더하고 더해졌다. 그렇게 4656개의 '기억'이 모였다. 자식을 잃은 애 끊는 어미의 기억부터 가슴 한켠을 저리게 하는 착한 이들의 기억, 잊지 않겠다는 다짐의 기억까지 '기억의 벽'은 다양한 기억이 가득하다.자식을 잃은 애 끊는 어미의 기억은 슬프다. '엄마 눈물 모아 하늘에 있는 엄마딸.. 거꾸로 가는 민주주의-이태원 참사를 바라보며 참 오래전에 썼던 칼럼이다. 158명이 어이없는 죽음으로 우리의 곁을 떠나갔떤 이태원참사. 그때 썼던 나의 칼럼을 다시 옮겨본다. 세월이 하 수상하다. 뛰는 물가 나는 금리에 삶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작금의 나라 현실은 암담하기 그지없다.지난 10월29일, 서울 한복판에서 자그마치 158명이 목숨을 잃었다.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대한민국 수도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졌다. 3.2m의 좁은 골목에, 그것도 내리막길에 수백 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압사'하는 어처구니없는 사고였다. 희생자 일부는 서 있는 상태로 압박받아 숨지기도 했다. 외국인도 26명이 숨졌고, 부상자도 196명에 달했다. 전형적인 후진국형 사고였고, 미리 막을 수 있었기에 가슴 아팠다. 무엇보다 희생자 대다수가 이른.. 공문을 틀고 튀어라...이젠 기억 저편으로 사라진 '전의경어머니회' 오래 전 기억이다. 그땐 참 용감했어는데. 어느덧 20여년이 훌쩍 넘었다. 그때를 다시회상해보는 글이다. 글은 동료이자 선배인 광주드림 최정희 국장이 썼다. 나의 이야기이며,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촛불이 번지자 보수세력은 어버이연합을 앞세웠다. 박근혜 정권을 지지한다며 관제시위를 벌인 어버이연합에 전경련, 국정원 등이 자금을 지원했다는 정황까지 밝혀졌다.전국화물연대의 집회가 전국적으로 활발하게 진행되던 2006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전·의경 어머니회’라는 단체였다.화물연대가 파업하고, 집회를 여는 현장마다 이들의 ‘맞불’ 집회가 열렸다. “우리 아이들 너무 괴롭히지 마라”는 외침과 함께.“제발 우리 자식들을 때리지 마세요” “광주시민은 기대합니다 평화적 집회시위” “불.. 풀뿌리 민주주의의 슬픈 자화상 '풀뿌리 민주주의', 지방자치를 대표하는 용어다. 지난 1991년 재출범된 이래로 31년이 지났다. 그동안 광주에서만 9차례 지방의원을 선출했다. 지역을 위해 일하겠다며, 지역일꾼을 자처하며 나선 이들이다. 9차례에 걸쳐 선출했으니 그동안 배출된 지방의원의 숫자도 어마어마할 터다. 현실은 암담하다. 광주시민 10명 중 7명이 지방의원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는 현실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이 내놓은 '지방의회에 대한 광주시 유권자 인식 조사 결과'다. 여론조사 전문 기관인 '엠브레인퍼블릭'이 광주 거주 18세 이상 남여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다. 조사는 지방선거가 직후인 6월2일부터 4일까지 3일 동안 이뤄졌다. '거주하고 있는 지역의 지방의원의 의정활동 내용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느냐'는.. 광주광역시에는 없는 '미추홀'...'미추홀'이 부럽다 광주에 동구와 서구 등 '구(區)'가 생긴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다. 1973년 7월1일이 그 시작이다. 구가 생기기 전 광주는 출장소와 동(洞)으로 구성됐다. 6개 출장소와 45개 동이었다. 광주에서 구의 시작은 동구와 서구부터다. 기존 4개의 출장소를 폐지하고 석곡·지산의 2개 출장소만 남기는 한편 동구와 서구로 나누는 '구(區)제'가 시작됐다. 1980년 4월1일에는 석곡·지산 출장소를 폐지하고 북구가 신설돼 광주는 3개 구로 운영됐다. 직할시로 승격된 직후인 1988년 송정시와 광산군이 광주로 편입되면서 '광산구'가 생겼다. 이후 1995년 3월1일 서구에서 남구가 분구되면서 현재의 5개 자치구에 97개 행정동이 운영되고 있다. 광주시 홈페이지에 나온 '광주의 역사'다.소위 동서남북으로 나누는 '.. 잊어버리면 반복되는 재난...이젠 악순환 끊어야 평소와 다를 것 없는 일상이었다. 아침에 큰아들 생일상을 차려놓고 일터로 향했다. 그의 일터는 2년 전쯤 고생 끝에 차린 작은 식당이다. 코로나19 탓에 줄어든 손님, 그는 점심 장사를 마치면 집으로 향했다. 이날도 평소처럼 식당 반찬거리 장만을 위해 전통시장에 들렀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였다. 불과 두 정거장, 그는 끝내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아버지는 오랜만에 집에 들른 막내딸과 함께 집을 나섰다. 석 달 전 수술한 아내가 있는 요양원에 가기 위해 버스에 올라탔다. 그게 딸과의 마지막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아버지는 가까스로 목숨을 구했지만, 사랑스러운 막내딸은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한낮에 펼쳐진 기가 찬, 어처구니없는, 황당한 참변이다. 아무것도 모른 채 아무 잘못도 없이 그렇게 9명의 '이웃.. 이전 1 2 3 다음